
야, 잘 들어라. 얼마 전에 등촌동에서 가게 하나 넘긴다고, 권리금만 2억을 불렀단 말이지. 그걸 또 누가 덥석 물었대. 그 소리 듣고 속이 뒤집히는 줄 알았다. 아니, 그 좁은 골목 바닥에서 2억? 대체 뭘 보고 그리 준 건지, 형님이 그 속사정을 오늘 시원하게 까발려 줄게. 겉만 번지르르한 등촌 유흥 후기 같은 거랑은 차원이 다르다.
솔직히 말해서, 2억 권리금? 거품 잔뜩 낀 거지. 그 가게, 내가 아는 형님 가게였거든. 3년 전에 '룸 단위' 주점 형태로 시작했는데, 처음부터 고생길이었어. 임대차 계약서 쓸 때부터 내가 그렇게 말렸는데, 에휴… 그 형님은 그래도 '이 정도면 괜찮지 않겠냐'고 우기더라고.
## 권리금 2억, 그 속엔 뭐가 들었을까?
사람들은 권리금 하면 그저 '바닥 권리'나 '영업 권리'만 생각하는데, 실제론 복잡하다. 등촌 그 형님 가게의 2억 권리금 안에는, 사실상 '인테리어 감가상각 잔존 가치'랑 '시설물 이전비'가 꽤나 큰 비중을 차지했어. 처음 억 단위로 때려 박은 고급 인테리어 비용이 있었거든. 매년 20%씩 감가상각 먹여도 3년 뒤면 아직 꽤 남는단 말이야. 누가 보기에 따라선 그게 '황금알 낳는 거위'처럼 보였겠지.
근데 그게 다냐? 아니지. 거기다 '영업 노하우 전수비' 같은 이름으로 포장된, 실체 없는 돈도 분명히 끼어 있었을 거다. 특히 '테이블 당 평균 객단가 분석' 자료랍시고 보여준 건, 사실 피크 타임 특정 요일에만 집중된 수치였어. 평일 낮 장사는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말이지.
### '룸 단위' 서비스업, 보이는 게 다가 아니야
룸 단위 서비스업은 겉으로 보기엔 술값만 비싸게 받으니 마진이 엄청날 것 같지? 천만에. 그 형님 가게도 그랬지만, 실제 원가 구조는 생각보다 복잡하고 허술해. 주류 사입 단가 할인율 아무리 땡겨봐도, 특정 브랜드 소주나 맥주는 마진율이 10%도 안 될 때가 수두룩해. 여기에 '룸술집 식자재 로스율'도 무시 못 해. 손님 안 오면 버려지는 안주 재료가 태산이야.
거기다 'M사 노래방 기기 펌웨어 업데이트 비용' 같은 잡다한 유지보수비, 룸마다 들어가는 에어컨 필터 교체비, BGM 라이선스 비용까지. 이거 다 합치면 월 고정 지출이 어마어마하다고. 손님들 눈에는 그냥 술이랑 안주만 보이지만, 그 뒤엔 수많은 자잘한 돈이 새나가고 있는 거야.
### 마진율, 결국은 '디테일' 싸움이다
결국 마진율은 디테일 싸움이야. 그 형님 가게는 '세스코 방역 서비스 연간 계약'도 했었는데, 룸 단위로 운영하다 보니 청결이 중요해서 어쩔 수 없었대. 그런데 이런 고정 지출이 쌓이면 쌓일수록, 결국 객단가를 올리는 수밖에 없어. 근데 또 너무 올리면 손님이 떨어져 나가잖아. 그 균형 맞추는 게 진짜 피 말리는 일이라고.
그 형님이 2억 권리금 받고 나갔을 때, 겉으로는 '대박 쳤네!' 했지만, 난 솔직히 씁쓸하더라고. 그 2억이 그동안 속으로 삭였던 고생과 눈물 값을 겨우 받은 거라 생각했거든. 새로 들어온 양반은 그 2억이 진짜 돈 벌어다 줄 거라 생각하겠지만, 글쎄. 등촌 그 바닥, 그렇게 만만치 않다. 이 바닥에선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거, 꼭 명심해라. 괜히 설레발 치다 피눈물 흘리지 말고. 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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